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1~2월 우리나라 가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국내 대표 가전 28개를 기준으로,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 매출을 집계한 결과다.
국내 가전 시장은 코로나19 수혜로 큰 수요 증가를 보인 2020년을 지나 2021년에는 전년 대비 5.9% 확대되며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런 흐름이 2022년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021년 1분기 19.4%의 성장률을 보인 뒤 에어컨 판매가 증가한 2020년 3분기를 제외하면 국내 가전 시장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2021년 4분기는 0.9%, 2022년 1월과 2월엔 0.5% 성장에 그쳤다.
가장 큰 정체를 보인 제품군은 대형 가전이다.
2021년 1.9% 성장에 그친 데 이어 2022년 1~2월 7.0% 역성장했다. 생활·주방 가전과 IT·카메라 제품군의 성과를 상쇄했다.
시장 정체 속에서도 온라인 채널의 영향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2021년 22.7%에 이어 올해 1~2월 10.6%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켰다.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채널은 소셜커머스(쿠팡·위메프·티몬 등)로, 2021년 38.7%, 2022년 1~2월 20.9%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채널은 2021년 3.0%, 2022년 1~2월 6.8%의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이에 2021년 1분기 39.8%였던 온라인 채널의 비중은 2022년 1~2월 45.9%까지 상승했다.
문선웅 GfK 유통서비스팀장은 "코로나로 확대된 국내 가전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수요와 가격 모두 성장했던 코로나 초기와는 달리 점차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과 프리미엄 제품 소비 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시장이 유지되는 흐름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팀장 또 "지난 2년여간 집중됐던 제품 교체 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가전으로 프리미엄 경험을 얻으려는 소비 트렌드는 유지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당분간은 가격 중심으로 시장의 규모가 유지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