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기존의 강자들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화려했던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10기 이경섭(A2)이 대표적으로 최근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있다. 그는 올 시즌 14회차가 지난 현재 총 18회 출전 중 1착 2회, 2착 6회, 3착 1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경섭은 2011년 경정선수로 입문 후 올 시즌까지 통산 77승을 기록 중에 있는데 가장 좋은 성적을 쌓아올린 2019년이 역대 최고의 해로 꼽힌다. 2019년 이경섭의 성적은 1착 19회, 2착 17회, 3착 21회였으며 평균스타트 0.21초, 승률 23.2%, 연대율 43.9%, 삼연대율 69.5%를 기록했다.
특히 단 한 차례의 플라잉(사전출발)도 없이 안정적인 경주를 펼치며 생애 첫 쿠리하라배 결승에도 진출하는 등 뛰어난 강자의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이경섭은 중앙대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한 후 지인을 통해 경정 선수로 입문했다. 입문 첫해에는 3승으로 출발했으나 다음 해에는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신인으로서 높은 벽을 실감하는 힘든 해를 보냈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성적표에 낙심하거나 좌절했다기 보다는 본인의 단점을 차근차근 보완해 나가는 데 집중했다. 신인 시절부터 0.20초대를 기록했던 스타트에서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그간 빈번히 고전해왔던 1턴에서의 성급했던 전개를 고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경주 영상과 상위권 선수들의 경주 전개를 세밀하게 분석하며 경기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래서인지 2013년 5승을 시작으로 2016년 생애 첫 한 시즌 두 자리 승수인 13승을 기록하며 임태경과 10기를 대표하는 선수로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주에 출전했으나 코로나19 벽에 부딪힌 휴장으로 장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안타까운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이경섭은 올해 2번의 우승만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 지난 14회차 출발위반으로 인한 출전정지로 마음을 썩이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선수들이 미사리경정장에서 턴마크를 돌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경정에 대한 애정과 꾸준한 노력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그는 “현재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그동안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경기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며 "이번 출발위반은 새로운 펠러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아쉬움이 많으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그간의 노력이 경주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변함없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이경섭은 현재까지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소리 없이 강하다"며 "2019년의 화려했던 시간을 다시 한번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