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세진. 롯데 자이언츠 신인 조세진(19)이 패기 있게 외야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조세진은 지난 21일 NC다이노스전 7회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다음날(22일) 경기에는 7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24일까지 시범경기 성적은 10타수 3안타. KIA 타이거즈 김도영(KIA 타이거즈)처럼 화려한 등장은 아니지만, 점차 1군 무대에 적응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롯데는 2022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외야수 조세진에게 썼다. 외야수를 1라운드에 지명한 건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다. 조세진은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71·5홈런·25타점·13도루·OPS 1.634를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는 "타격에 소질이 있다. 장기적으로 키워야 할 선수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롯데는 올 시즌 외야 공백이 발생했다. NC 다이노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손아섭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고, 좌익수 전준우마저 1루를 겸업해 외야 후보가 많을수록 좋다.
조세진은 입단 첫 시즌부터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김재유와 추재현, 신용수, 고승민, 장두성 등 선배들과 경쟁 속에 1군에서 이탈하지 않고 시범경기까지 완주하고 있다. 그만큼 재능을 갖췄고, 구단과 코치진의 기대감이 크다.
조세진은 22일 NC와의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2회 무사 1·2루에서 NC 선발 송명기와 9구째까지 이어가는 끈질긴 승부를 했다. 풀카운트에서 3구 연속 파울을 쳐내기도 했다. 결국 9구째 121㎞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듯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NC 박건우의 호수비에 걸려 아쉽게 아웃됐다. 3회 2사 1·3루에서 기어코 송명기에게 안타를 뽑아, 시범경기 첫 타점을 신고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해, 후속 장두성의 3루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이 과정에서 빠른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벤치의 시선을 조금씩 사로잡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군 선수들과 스프링캠프를 하며 소속감과 함께 '나도 롯데 자이언츠 1군에 들어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기회를 얻기 위해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평호 롯데 주루코치는 "조세진의 발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다.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한 시즌 20도루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세진은 당장 주전으로 발돋움하진 못하더라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 또 외야 경쟁에도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새바람을 예고한 신인 조세진의 등장으로 롯데 외야의 쇼케이스는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