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중(親中) 논란'에 휩싸인 중국계 캐나다인 가수 헨리(33)가 장문의 사과글과 함께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헨리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어로 "먼저 제가 잘못한 거 있다면 죄송하다. 잘못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하다"면서 운을 뗐다.
그는 "저는 사람들에게 음악, 무대, 예능 등 어디서든 즐거움이나 감동, 웃음을 주려고 했던 사람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요즘엔 그러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절대 어디를 버릴 사람이 아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간다면 최소 몇 개월 동안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죄송하다. 저도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다"며 한국 활동이 뜸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요즘 유튜브나 기사 나는 건 팩트 아닌 게 너무 많다. 사람들이 진짜 믿을 거라고 생각 안 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이젠 제가 직접 만난 사람들이 그런 거 보고 믿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다. 심지어 이젠 정식 뉴스 채널까지… 저뿐만 아니라 많은 공인들도 같은 피해를 받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그는 "댓글 읽으면서 알게 된 건데,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저의 피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됐다). 제가 하고 싶은 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 건데, 만약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재차 강조했다.
헨리는 홍콩계 아버지와 대만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부모가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현재 국적은 캐나다다. 그동안 슈퍼주니어의 중국어권 유닛 '슈퍼주니어-M'으로 활약해 MBC TV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해 뜨거운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중국을 찬양하는 글을 종종 올리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실제로 최근 마포경찰서가 마련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의 홍보대사로 헨리가 발탁되자, 마포경찰서 홈페이지 소통광장 게시판에는 "왜 친중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쓰나" 등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헨리가 장문의 입장문을 올리며 '친중 논란'에 대한 오해를 풀려고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