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연습경기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조성훈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대구=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전역 후 첫 시즌을 아쉽게 마쳤던 오른손 투수 조성훈(23·SSG 랜더스)이 2022시즌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년 전 겨울 조성훈은 당시 신생 SSG에서 가장 기대받는 투수 자원 중 한 명이었다. 2020년 상무에서 13경기 45와 3분의 2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활약하고 돌아온 때였다. 당시 최고구속이 시속 154㎞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그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 설상가상 시즌 중에는 어깨 염증까지 그를 괴롭히면서 한 시즌을 허무하게 날렸다.
올해는 다르다. 재활을 마무리한 그는 조급함을 버리고 1군 캠프를 완주했다. 조성훈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작년 캠프 때는 김원형 감독님도 새로 오셨을 때고 코치님들한테 상무에서 잘했던 모습을 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했다”며 “올해는 그냥 전지훈련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딱 해야 할 것에만 집중했다. 피칭이 마음에 들어도 정해진 개수를 지키고 날씨가 추울 때는 페이스 조절도 하면서 캠프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공만 던질 수 있고 페이스를 제대로 올린다면 언제든 1군에서 던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조급해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성훈은 좋았던 상무에서의 기억을 가지고 2022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조성훈은 “당시 하체의 리듬과 안정성을 중시하면서 던졌더니 타자와 싸울 수 있을 만큼 제구가 잡혔다”며 “올해는 스트라이크존도 바뀌니 더 자신 있고 과감하게 던지겠다. 굳이 예전 단점(제구)을 의식하기보다 강점(구위)을 더 키우려 한다. 감독님께서도 바깥쪽 안쪽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운데 보고 강하게 던지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종도 작년 슬라이더가 괜찮았는데 캠프에서 던져보니 커브도 상무 때만큼 괜찮아졌고 체인지업도 꽤 좋아 연습했다”며 “상무에서 던졌던 빠르게 꺾이던 커브를 결정구로 많이 활용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스스로 투구 폼도 교정했다. 조성훈은 “캠프 초반에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직접 영상을 찾아보며 연구했다”며 “다른 팀에서 잘 던지는 최준용(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포인트는 왼팔의 높이다. 그는 “글러브를 낀 왼팔이 조금 낮았다. 오른팔도 그동안 세게 던지려고 꼬아서 던지는 경향이 있었다”라며 “왼팔 위치를 조정하면서 오른팔이 빨리 나올 수 있게 열었더니 오른팔을 꼬지 않고도 강하게 뿌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조성훈은 당장 1군 선발 후보보다는 불펜으로 꼽히지만, 선발로서 잠재력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김원형 감독 역시 그를 잠재적 선발 후보군에 포함했다. 조성훈은 “주자가 가 있는 상황에서 많이 나가게 될 테니 세트 포지션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도 “처음에는 불펜으로 시작하겠지만, 선발로 기회를 한 번 받을 수 있다면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선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