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남 고흥군 고흥거금야구장에서 키움히어로즈의 2022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투수 김태훈이 수비연습을 하고 있다. 고흥=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2022.02.11/ 영웅군단의 뒷문은 '불펜 마당쇠' 김태훈(30·키움 히어로즈)이 책임진다.
2022시즌 키움의 새 마무리 투수는 김태훈이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이행하는 조상우 대신 불펜의 중심을 잡는다. 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상우가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보다는 내가 가진 장점을 마운드에서 보여주자는 생각"이라며 "상우는 상우의 장점이 있고 나는 나만의 장점이 있다.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의 강점은 경험이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전천후. 지난 시즌에는 불펜으로만 66경기 등판해 4승 2패 15홀드 11세이브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두 자릿수 홀드와 세이브를 올린 건 그가 유일했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최근 3년 연속 60이닝을 소화했다. 김태훈은 "몸에 이상이 있거나 힘든 건 없다. 매 시즌 선발을 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공을 던지면서 체력을 잘 준비했다. 60이닝이라는 이닝이 부담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의 보직은 매년 바뀌었다. 이에 따른 혼란도 적지 않았다. 역할이 마무리 투수로 고정되면 좀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김태훈은 "모든 보직은 다 어렵다. 중간이나 마무리 모두 점수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위압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두 보직 중 하나를 꼽으라면 마무리 투수가 나을 수 있다"며 "중간은 6회부터 8회까지 언제 등판할지 모르니까 경기 시작하면 바로 몸을 만들면서 긴장해야 한다. 마무리는 올라가야 하는 타이밍이 정해져 있어서 조금 나은 것 같다"고 했다.
프로야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투수 김태훈이 7회말 선발 안우진에 이어 등판, 역투 하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11.01. 김태훈은 지난해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허용률)도 25%(팀 평균 40.6%)로 준수했다. 28명의 선행 주자 중 득점을 허용한 게 7명에 불과했다. 개막 후 4월까지 부진(14경기 평균자책점 5.93)했지만 5월부터 궤도에 오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는 "운이 없었다. 나의 주 무기 중 하나가 투심 패스트볼이어서 땅볼이 많이 나오는데 유독 4월에 빗맞은 안타가 많았다"고 했다.
탈삼진을 늘리고 피안타율도 낮췄다. 하지만 늘어난 볼넷이 고민이다. 김태훈도 문제점을 잘 안다. 그는 "정확히 던지려다 보니 그런 상황들이 생겼던 거 같다. 그래도 볼넷 허용보다 장타를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땅볼을 유도하는 투수다 보니 볼넷을 주더라도 다음 타자를 잘 상대하려고 한다. 투수 코치님도 볼넷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다음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라고 하신다"고 했다.
어깨가 무거운 만큼 자신감도 가득하다. 마무리 투수는 리그에 딱 10명만 맡을 수 있는 보직이다. 김태훈은 "한 시즌 잘 뛸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하며 좋은 몸을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