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왼쪽)과 이승훈이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남자 매스스타트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모두 차지했다. 후배 정재원(21)이 은메달, '선배' 이승훈(33)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남자 결승전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40점을 따내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승훈도 세 번째로 통과 20득점 하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이승훈은 한국 동계 스포츠 올림픽 최다 메달(6개)을 획득했다.
정재원와 이승훈 모두 전통적인 전략으로 결승전을 치렀다. 최근 국제무대 전략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 레이스를 주도하는 방식이 통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체력을 비축, 막판에 치고 나가는 방식으로 나섰다. 두 선수 모두 스프린트 포인트(1~3위가 각각 3·2·1점)를 얻지 못했다.
스프린트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구간(4800m)까지도 중위권을 지키고 있던 정재원은 마지막 3바퀴를 남기고, 앞으로 치고 나섰다. 정재원보다 더 뒤에서 레이스를 펼치던 이승훈도 안쪽 코스로 파고들어 상위권에 나섰다. 본격적인 스퍼트가 시작된 2바퀴를 남겨두고 이승훈이 선두로 치고 나섰고, 마지막 코너를 돌며 접전 상황이 펼쳐진 상황에서 정재원과 이승훈, 그리고 바트스윙스(벨기에)와조이 맨티아(미국)이 접전을 펼쳤다.
정재원이 스윙스에 이어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승훈도 3위로 골인했다. 두 선수는 4년 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정재원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이승훈이 체력을 비축하는 데 기여했고, 이승훈은 막판 스퍼트로 금메달까지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의 합작은 없었다. 개별 플레이로 선의의 경쟁을 했다. 그리고 모두 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