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서울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부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김지유(흰색모자)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유(23·경기 일반)와 박지윤(23·한국체대). 여자 쇼트트랙 계주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숨은 주역이다.
지난 13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이 끝난 뒤 최민정(24·성남시청)은 "같이 경기를 뛰다가 다친 김지유 선수가 (올림픽에) 못 오게 돼 마음이 안 좋았다. 빨리 나았으면 한다. 박지윤 선수도 같이 훈련하면서 고마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유빈(21·연세대)은 "같이 연습했던 김지유·박지윤 언니 모두 감사하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언니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허투루 한 얘기가 아니다. 김지유는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를 기록, 베이징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쇼트트랙은 국가대표 선발전 1~3위가 개인전과 단체전, 4~5위는 단체전만 출전한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500m 예선에서 김지유는 오른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발목에 철심을 박고 몸 상태를 추슬렀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지난달 김지유를 대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를 두고 선수 측에서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했다.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지만, 결과가 달라지진 않았다.
쇼트트랙 월드컵에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고 1~4차 대회 성적을 종합해 국가별로 출전권을 배분한다. 김지유는 발목 부상 전까지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올림픽 티켓 획득에 힘을 보탰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실시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최민정(앞쪽부터)이 서휘민, 이유빈, 박지윤, 김아랑과 함께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김지유만큼 아쉬움이 남는 건 박지윤이다. 박지윤은 대표 선발전에서 7위를 기록해 베이징 대회 출전이 어려웠다. 공교롭게도 심석희가 징계, 김지유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결원이 생겨 그에게도 기회가 닿았다. 순위가 가장 낮았던 박지윤은 선발전 6위 서휘민(20·고려대)과 단체전에 집중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여자 3000m 계주는 준결승과 결승만 치렀는데 대표팀은 두 경기 모두 최민정·김아랑(27·고양시청) 이유빈·서휘민으로 레이스를 소화했다. 출전하지 않은 선수는 메달이 수여되지 않는 규정에 따라 박지윤은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준결승을 뛰게 해 메달 수여 조건을 만들 수 있었지만, 박빙의 승부가 예고돼 그럴 여유 없었다. 다 함께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렸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아랑은 계주 결승이 끝난 뒤 "박지윤 선수를 라커룸에서 봤는데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걸 안다. 진심으로 월드컵 시리즈에서 잘 싸워줘서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