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이재규 감독이 전 세계 시청자의 주목을 받게 된 소감과 부담감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재규 감독은 7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반응이 좋고,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이야기해 주셔서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1등이라는 이야기에 진짜 신기했다. 2년간 일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되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열심히 진심을 가지고 극을 만들고 있어서 사람들이 조금 더 좋아해주고,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와 정서를 느껴주실 것이란 기대는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까지의 반응은 예상치 못했다"라고 털어놓았다.
공개 전부터 주목받은 '지금 우리 학교는'은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과 비교를 피할 수 없었을 터. 이재규 감독은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과 서울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 "'오징어 게임'이 전 새계적 신드롬을 일으켰을 때 신기하고 기뻤다"며 "황동혁 감독과 친한 친구다. 전화를 걸어 솔직하게 '내년에 우리 드라마도 나오는데, '오징어 게임' 때에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황동혁 감독이 '무슨 부담이냐. 내가 문을 열어준 건데 부담가지지 마라. 나한테 고마워해라'고 하더라"고 전하면서 웃었다.
또 이 감독은 "비교가 되는 것도 부담이 된다. '오징어 게임'은 '넘사벽'이다.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전 세계 시청자가 한국 콘텐트에 확실히 관심을 더 가지게 되는 것같다. 좋은 한국 콘텐트가 열린 문으로 더 배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공개 이후 9일 연속 넷플릭스 TV쇼 글로벌 1위(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올랐으며,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한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른바 K-고딩 좀비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재규 감독은 드라마 '다모'·'베토벤 바이러스'·영화 '완벽한 타인'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흥행작을 만들어온 연출자다. 이번 작품을 통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도 다시 한번 저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