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남자테니스 호주오픈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라파엘 나달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나달은 28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7500만 호주달러·약 644억원) 12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마테오 베레티니(7위·이탈리아)를 2시간 55분 만에 3-1(6-3 6-2 3-6 6-3)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1세트를 베레티니의 첫 서브 게임부터 브레이크해 가져간 나달은 2세트에서도 베레티니의 서브 게임 두 번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승리했다. 3세트에서는 베레티니가 반격했다. 범실을 범한 나달이 베레티니의 2연속 서브 에이스에 밀리며 패했다. 그러나 4세트 나달이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듀스 접전에서 승리하며 결승전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나달은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금까지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총 20차례 우승해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17위〮스위스)와 역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다가오는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단독 1위로 우승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경쟁자들의 부재 속에 치고 나갈 기회를 얻게 됐다. 올해 호주오픈에 페더러는 출전하지 않았고, 조코비치는 호주 입국에 실패하면서 출전이 불발됐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조코비치는 면제 허가를 받고 입국하려 법적 절차까지 밟았지만 끝내 실패하며 고국으로 돌아갔다.
호주오픈은 나달이 가장 약했던 대회다. 20번에 달하는 4대 메이저 대회 우승 중 호주오픈 우승은 단 한 차례(2009년)에 불과하다. 준우승은 네 차례(2012년·2014년·2017년·2019년) 거뒀다. 2019년 마지막 결승 진출 후 지난 2년 동안은 8강에서 탈락하다 올해 다시 기회를 잡았다.
나달은 반대 블록에서 펼쳐지는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 경기의 승자와 만난다. 둘 모두 나달과 조코비치, 페더러 다음 세대 주자로 꼽힌다. 상대 전적은 메드베데프에게 3승 1패, 치치파스에게 7승 2패로 나달이 앞서 있지만 최근 맞대결은 모두 나달이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