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에도 선방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7조6106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어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액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105조7464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대차의 매출액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순이익도 5조6931억원으로 전년보다 195.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6조6789억원으로 전년보다 178.9%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5.7%로 전년(2.3%)보다 2.4%포인트(p) 올랐다.
완성차 판매는 389만726대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초 밝힌 416만대 판매 목표와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정한 400만대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 상황의 점진적인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의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주요 국가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를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총 432만3000대로 수립했다. 특히 친환경차의 경우 전년 목표 대비 32.8% 증가한 56만4000대, 전기차는 56.3% 증가한 22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통해 매출을 13~14% 늘리고 영업이익률도 5.5~6.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올해 설비투자에 5조원을, 연구개발(R&D) 투자 3조6000억원, 전략투자 6000억원 등 최대 9조2000억원을 편성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투자를 올해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