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가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지난 7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통해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 등에 합의했다.
'기본급 200%'는 지난해 성과급이었던 기본급 130%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는 현행 우리은행 제도상 산정할 수 있는 최대 경영성과급이기도 하다.
또 직원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와 100만원도 더해졌다. 이에 직원들은 사실상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00% 이상을 받게 된다.
앞서 지난해 말 타결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임단협 내용도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P/S)은 월 통상임금(기본급 개념)의 300%로, 전년(통상임금 200%+150만원)보다 늘었다.
신한은행 직원들도 작년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약 300%를 받는다. 이들은 이미 250%를 현금으로 지난해 12월 31일 수령했다.
아울러 지난 3일 신한은행은 특별지급분으로 직원들에게 100만 마이신한포인트도 나눠줬다.
하나은행 역시 특별성과급(P/S)이 기본급의 약 300%로 결정됐다. 지난 10일 직원들은 일단 250%를 받았고, 50%는 오는 4월께 지급될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복지포인트 80만원도 더해진다.
이런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에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급증한 가계대출 때문에 이자 이익이 크게 불어난 것을 '경영 성과'로 평가해, 그 이익으로 성과급을 늘리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