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톰 홀랜드(25)가 과거 마블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마틴 스콜시지(79)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24일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톰 홀랜드는 "모든 영화는 예술이 될 수 있고, 마블 영화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그는 마블 영화를 만들어본 적이 없으니 제작 시스템이 어떤지 모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거장으로 추앙 받는 마틴 스콜세지는 지난 2019년 한 강연에서 마블 영화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스콜세지는 "마블이 만든 작품은 영화라기보다는 테마파크에서 경험하는 놀이기구에 가깝다"며 마블 영화의 가치를 폄훼했다.
스콜세지는 "영화라면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경험을 전달하지만, 마블은 완전히 짜여진 상황에 배우들이 놓여 그저 자기가 맡은 본분을 열심히 할 뿐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스콜세지의 이런 생각에 대해 의견을 묻자 톰 홀랜드는 "마블 역시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한다. 감독 또한 스토리를 치밀하게 만들고, 캐릭터를 섬세하게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마블이나 다른 영화나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단지 스케일이 다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모든 영화는 다 예술이 될 수 있고, 마블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이어 예술성에만 지나치게 경도돼 대중성을 상실한 작품들을 비판하며 "마블 영화를 만들면 영화가 좋든 나쁘든 많은 사람이 보지만, 독립영화는 잘 만든 게 아니라면 그 누구도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베네딕트 컴버배치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같이 영화제에서 실력을 인정한 배우들도 마블 영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 사람들에게 마블 영화와 다른 영화의 차이를 묻는다고 해도 아마 다들 '스케일이 다를 뿐 둘 다 예술이다'라고 답할 것이다"라고 확신에 찬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스카에서 상을 받는 영화들에는 내가 입는 쫄쫄이 의상이 덜 나올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톰 홀랜드는 2016년 영화 '더 임파서블'로 데뷔했다. 이후 2017년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 3부작의 1편인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주연을 맡으며 할리우드 톱스타로 등극했다. 톰 홀랜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마블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배우로 자리잡았으며, 최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시키며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