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기(왼쪽)와 이원석.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신인 센터 이원석(21·2m7㎝)이 부상자가 속출하는 팀의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삼성은 지난 14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 원정경기에서 59-84로 완패했다. 삼성(6승 16패)는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12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의 부진은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한 탓이다. 삼성은 지난달 핵심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2m2㎝)와 가드 이동엽(1m93㎝)이 각각 발목과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달 초엔 갓 전역한 가드 천기범(1m86㎝)이 무릎을 다쳤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다니엘 오셰푸(2m8㎝)마저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8주 진단을 받은 힉스의 공백을 메우려 영입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토머스 로빈슨은 행정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뛸 수 없다. 로빈슨은 주말에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결국 강팀 kt를 상대로 국내 선수로만 엔트리를 꾸렸다가 완패했다. 그래도 이원석은 돋보였다. 장신에 기동력이 좋은 그는 kt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프로 데뷔 후 최다인 17득점 12리바운드를 올렸다. 프로 첫 더블더블이기도 하다. 이원석은 3스틸과 3블록슛도 추가했다. 이원석의 성장은 이상민 삼성 감독에겐 위안거리다.
이원석은 15일 전화통화에서 "감독님께서 자신감 있게 경기하라고 말씀하신다. 외국인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으려 노력한다. 덕분에 경험도 쌓고 경기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에 빨리 적응하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팀에 기여하고 선배들 지원에 힘쓴다"고 강조했다. 이원석은 신인왕에 도전한다. kt 신인 하윤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원석은 "평생 한 번 뿐인 신인왕이 욕심나는 건 사실이지만, 팀이 우선이다. 내가 삼성의 일원으로 최선을 다하면 팀도 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