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는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2021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홈 앤드 어웨이) 홈 2차전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8일 원정 1차전서 0-1로 패했던 강원은 1·2차전 합계 4-2로 K리그1(1부) 잔류에 성공했다.
경기 수훈 선수는 미드필더 한국영(30)이었다. 한국영은 2-1로 앞선 전반 30분 맹렬하게 대전 수비진 사이를 돌파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강원이 1·2차전 합계 점수에서 리드를 가져오는 골이었다.
경기 후 한국영은 “솔직히 1년 동안 개인적으로, 팀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힘들었던 부분을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팀 성적이 하락한 건 선수, 곧 내 잘못이다. 이런 상황을 절대 만들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원은 이날 전반 16분 오히려 대전 이종현에게 중거리 포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했다. 한국영은 “첫 번째 골을 내주고 나서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독려는 했지만 나조차도 당황했다”라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경기 종료를 5초 남기고도 들어가는 것이 골이다. 간절하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승격에 인생 걸고 하겠다”를 한국어로 말해 화제가 된 대전의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는 1차전을 마친 뒤 2차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로 승리하겠다”라는 말로 강원을 자극했다. 한국영은 “선수라면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을 앞두고 ‘축구인생 걸겠다’라는 말을 했는데,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라”며 “그 말을 듣고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결과를 내면 잠잠해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강원은 지난달 김병수 감독을 해임하고 최용수 감독을 선임했다. 1부 잔류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였다. 한국영은 “밖에서 말하기를 감독님이 ‘이기는 축구’를 한다고 했다. 같이 해보니깐 주변에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세세한 거 하나하나 말씀해주시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신다. 분명히 팀은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