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연말연시를 맞아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철 먹거리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김장 나눔'에 나서고 있다.
CJ그룹은 전국 지역아동센터 2000곳을 비롯해 노인복지시설 및 장애인 시설 60여 곳에 총 110t의 김장김치를 연말까지 전달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기부된 김치 110t은 3000가구(4인 가족 기준)가 약 3개월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CJ는 2007년부터 연말 김장 봉사 활동을 통해 김장김치를 전달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각 기관당 40㎏의 '완제품 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본지에 "임직원들이 함께 정성 들여 준비한 김장김치가 올 들어 빨리 찾아온 한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이중고를 겪는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3일 임직원이 직접 담근 김치와 포장김치 등 총 600 포기의 김치를 서울 영등포구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롯데홈쇼핑 본사가 위치한 영등포 지역 사회공헌활동인 '희망수라간'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희망수라간은 정기적으로 반찬을 만들어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나눔 활동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영등포구청 별관 내에 조리시설 '희망수라간'을 건립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반찬을 만들어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88회, 4만 8000여 개의 반찬을 지원했다.
신성빈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직접 담근 김치를 전달할 수 있어 더욱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소외 이웃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2일 '따뜻한 겨울나기' 김장김치 나눔 활동의 일환으로 서울, 부산, 창원, 광주 소재의 83개 사회복지기관에 김장김치 1만5000kg(5kg, 3000박스)를 전달했다.
하이트진로는 지역사회의 이웃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 바라는 뜻에서 매년 나눔 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후원 기관과 김치 규모를 확대해 나눔 활동을 펼친다.
김장김치 나눔 활동은 2016년부터 매년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이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고 각 가정에 전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완제품 김치를 구입, 지원하고 있다.
완제품 김치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소규모 김치농장에서 구입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 공장은 지역 어르신과 한부모 및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이 김치를 만든다. 김치 재료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에 직접 조달한 국산 농산물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역사회 이웃들이 올 겨울을 따뜻하고 풍요롭게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나라 대표 주류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등 정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