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이하 갤Z폴드3)의 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3사가 동시에 한 모델의 지원금 정책을 변경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말 수요에 대응하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대중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갤럭시Z 폴드3'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이통 3사는 갤Z폴드3의 단말기 지원금을 기존 대비 최대 40만원가량 더 얹어준다고 23일 공시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본지에 "수능이 끝난 연말에 새학기를 앞두고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다. 마케팅 차원에서 미리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Z 플립3'(이하 갤Z플립3) 지원금을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재고나 판매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5G 데이터 무제한을 보장하는 8만원대 요금제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의 갤Z폴드3(256GB) 지원금을 50만원으로 책정했다. 3개월 만에 35만원을 올린 것이다.
여기에 유통망의 추가지원금(15%)인 7만5000원을 적용하면, 휴대폰 월 할부금은 약 6만3000원으로 떨어진다. 통신요금을 더하면 한 달에 15만원가량을 내면 된다.
KT는 '슈퍼플랜 베이직'(월 8만원)의 지원금을 53만원으로 정했다. 기존 대비 약 38만원 상향했다. LG유플러스는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에 50만원의 지원금을 매겼다.
5만원대 5G 요금제의 경우, 3사 모두 지원금을 1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높게 잡았다. 최고가 요금제(월 12~13만원)도 지원금이 10~20만원대에 불과했는데, 70만원 중후반대로 혜택의 폭을 넓혔다.
'갤럭시Z 폴드3'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단말기 지원금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사가 협의를 거쳐 설정한다.
상대적으로 가입자가 적은 통신사가 더 많이 책정하거나 인기 있는 특정 모델의 정책을 기습 변경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번에는 3사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이는 통신사보다 삼성전자의 판매 전략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Z플립3보다 수요가 낮은 갤Z폴드3의 판매량을 늘리려면 지원금을 올리는 게 판매하는 입장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폴더블 라인업 '갤럭시Z' 시리즈 출하량 1000만 시대를 열 전망이다. 회사의 올해 갤Z플립3·갤Z폴드3의 목표 판매량은 약 700만대로 추정되는데, 증권가에서는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목표는 13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