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37년 만의 기업 분할을 앞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31일 박정호 대표는 신규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SK스퀘어는 검증된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컴퍼니'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스퀘어는 반도체·플랫폼·미래 ICT(정보통신기술)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포트폴리오 자산과 투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장회사로서 누구나 SK스퀘어의 투자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 아이덴티티(정체성)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며 국내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투자의 결실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11월 1일 통신 사업을 영위하는 존속법인 SK텔레콤과 반도체·ICT 투자를 맡는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쪼개진다.
사명의 '스퀘어'는 '광장' 또는 '제곱'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여러 회사의 가치가 모여 시너지를 내는 장을 만들고, 투자로 현재의 가치를 더 큰 미래 가치로 키우겠다는 회사 비전을 담고 있다.
SK스퀘어의 2021년 1분기 기준 AUM(총관리자산)은 26조원에 달한다. 반도체 회사 SK하이닉스가 73.9%로 압도적 비중을 자랑한다.
다음으로 11번가 9.5%, SK쉴더스(전 ADT캡스) 5.0%, 티맵모빌리티 3.6%, SK플래닛과 원스토어 각 1.6%, 콘텐츠 웨이브 1.5%의 순이다.
올해 7월 기준 SK스퀘어의 지분은 SK주식회사가 30.01%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이 46.17%, 국내 기관·개인 및 법인이 13.95%, 국민연금이 9.8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