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이제 1막 끝났을 뿐이다."
중앙북스는 전 세계 석학 18인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예측한 '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을 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JTBC가 국내 최초로 XR(확장현실) 스튜디오를 구축해 만든 다큐멘터리 'A.C.10'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인터뷰이로 출연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0년 뒤 미래를 상상하는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간은 이 다큐멘터리의 방송분에 미방송분을 더해 새롭게 엮었다.
'백신의 현주소' '인공지능(AI)과 노동' '국가의 역할' 등 코로나19 쇼크 이후 인류가 당면할 3가지 과제를 다룬다. 바이러스가 몰고 올 뉴노멀(새로운 기준)의 실체도 파헤친다.
세계 최연소의 나이로 교수직에 오른 천재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 상을 받은 장하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제롬 김 등이 다채로운 의견을 내놓는다.
이번 단행본에는 편성시간의 문제로 편집했던 석학들의 미방영 인터뷰 전문을 수록했다.
석학들은 백신을 개발한 나라들이 새로운 권력을 독식하게 될 것을 우려하며 백신 특허권 제거를 주장하고 있다. 팬데믹은 반드시 다시 찾아오기 때문에 신기술을 균등하게 분배해야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1부에서는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팬데믹을 극복하는 글로벌 리더십과 국제 공조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석학들은 플랫폼을 소유하거나 잘 이용하는 자가 향후 미래 사회에서 상위계급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부에서는 이런 미래 계급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본다.
또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일과 노동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팬데믹 속에서 벌어지는 국가의 통제와 감시에 주목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한 국가 권력'이라고 불리는 전염병 통제권이 등장하면서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이 적은 '작은 정부'의 시대가 가고 '큰 정부'가 귀환할 것이라고 세계 석학들은 예고했다.
이밖에 가짜뉴스와 음모론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끌어내는 지도자의 리더십, 건강한 시민사회의 자발적 통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