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연모' 3회에는 비밀을 감춘 채 살아가는 왕세자 이휘로 돌아온 박은빈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서막이 열렸다.
운명의 소용돌이 연모의 첫 시작은 바로 성인이 된 로운(정지운)과의 재회였다. 로운에게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첫사랑을 떠올린 박은빈(이휘)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첫사랑이란 마냥 그립고 애절한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 자신의 오라비를 죽인 로운의 아버지 배수빈(정석조)의 칼날이 결국 자신을 향한 것임을 알았기에 두려움으로 로운을 바라봐야만 했다.
아직은 그리움의 마음이 컸던 것일까. "다시 한번 내 눈에 띄게 되면 그땐 널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는 경고와 함께 로운을 떠나보낸 박은빈에게선 그간 보지 못했던 복잡한 감정이 느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얄궂은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세자와 서연관으로 마주한 두 사람의 모습은 피하려고 해도 얽힐 수 밖에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의 시작을 알렸다.
시도 때도 없이 죽음과 위협이 도사리는 왕제자 박은빈의 고달픈 이야기도 높은 긴장감을 유발했다. 하루하루 비밀을 사수하기 위해 '오보 저하', '동빙고 마마'라는 수식어까지 감내하며 자신을 꽁꽁 싸매는가 하면, 시시때때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세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중심을 다잡는 휘에게선 누구로도 대체될 수 없는 강인함이 묻어 나와 앞으로 펼쳐질 궁궐 생존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박은빈은 목숨을 건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왕세자 이휘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그 중심이 되는 로운과의 애절한 로맨스의 시작에서 두려움과 그리움, 그리고 설렘까지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담아내는 박은빈의 연기는 회차가 거듭됨에 따라 다채롭게 변모될 연모의 감정을 예고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