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드라마이브 마이 카(Drive My Car)'·'우연과 상상(Wheel of Fortune and Fantasy)' 공식 기자회견에서 두 작품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2019년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 부산의 곳곳을 헌팅하며 '드라이브 마이 카'의 부산 로케이션을 준비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영화는 코로나19 상황과 제작 기간 등의 문제로 최종 히로시마에서 촬영됐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다큐멘터리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어서 부산의 이곳 저곳을 돌아봤다. 지역이 옮겨졌다고 내용 자체가 달라진 것은 없지만, 설정적인 부분에서 만약 영화의 전당을 배경으로 했다면, 영화의 전당을 연극의 전당으로 바꿔 부산국제연극제가 개최 돼 거기에 무대를 올리는 장면이 나왔을 것이고, 부산의 큰 산과, 광안대교 촬영도 예정해 두고 있기는 했다"고 말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준비를 하면서 부산의 곳곳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부산에서 촬영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며 "무엇보다 최근 한국영화의 힘이 강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한국의 영화 제작 방식이나 과정을 통해 나 자신도 배울 것이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부산에서, 한국에서 꼭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74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에 빛나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죽은 아내에 대한 상처를 가진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전속 드라이버 미사키(미우라 토코)의 이야기를 그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2014)를 영화화했다.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우연과 상상'은 뜻밖의 만남에서 시작된 세 개의 이야기 '마법', '문은 열어 둔 채로', '한 번 더'로 구성된 작품이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아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