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박 소식에 한국 제약업체들이 크게 휘청이고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관련 대장주들이 이틀 연속 급락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등에 실패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2.75% 하락한 21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12.10% 급락에 이어 이틀 만에 15% 가까이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이날 4.54%(4100원) 급락하며 8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84%를 포함하면 16% 이상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은 5.09%나 빠진 11만9300원을 기록했다.
이들 셀트리온 3형제의 시총은 이틀 사이 8조4195억원이나 증발했다. 지난 1일 3형제의 시가총액은 55조384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5일 6조7225억원에 이어 이날 1조7000억원이 더 빠졌다. 셀트리온 29조242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3조3627억원, 셀트리온제약 4조3602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는 지난 5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이번 주 미 식품의약청(FDA)에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구용 치료제가 코로나 정국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로 인해 코로나 항체치료제(렉키로나)를 개발한 셀트리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주가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셀트리온 3형제뿐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도 이날 7.98%(2만원)나 빠지면서 23만500원까지 떨어졌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이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틀 새 10% 가까이 빠지며 79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3.86포인트(1.82%) 급락한 2908.31포인트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였던 1월 4일(2944.45)보다 낮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