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운동화 이미지. 나이키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가장 많이 밀수된 '짝퉁' 상표는 나이키였다. K뷰티 브랜드 부자재는 샤넬을 제치고 짝퉁 밀수 품목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30일 공개한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압수된 위조상품은 총 72만여점, 정품 가액으로 환산하면 1237억원 어치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의류, 자동차 부품, 화장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의류에서는 미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나이키가 총 29만4791점으로 가장 많았고, 타미힐피거(5만7414점), 언더아머(3만3639점) 순이었다.
자동차 부품에서는 독일 브랜드인 벤츠 6만4892점에 이어 레인지로버 2만6379점, 재규어 1만9435점 등이 많았다.
화장품의 경우 국내 브랜드인 포렌코즈의 마스크팩 부자재가 가장 많은 총 7만8000점으로, 외국 유명 브랜드인 샤넬 등을 제쳤다.
국내 화장품 전문 중소기업인 포렌코즈는 2017년 출시한 일명 '송중기 마스크팩'으로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9년 이미 생산과 판매가 중단된 마스크팩 시가 200억원 상당이 완제품과 반제품 등으로 위조된 채 유통돼 논란이 됐다.
포렌코즈 관계자는 본지에 "당시 짝퉁 제품이 대량 발견돼 특허청에서 모두 가져가 폐기했다. 지난해 적발된 밀수 품목도 이와 관련된 것들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임 의원은 "상표권은 대표적 지식재산권 중 하나로, 국가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K뷰티 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해 고가의 수입상품을 구매할 경우 세관에서 발행한 수입신고필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운동화 라벨에 표시된 시리얼번호와 박스 스티커의 제품 시리얼번호가 맞는지 등을 확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