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동탄점 조감도. 롯데백화점 제공 이달 신규 출점을 앞둔 롯데‧신세계백화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개점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적극적인 모객 행사를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예정대로 오픈은 강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신규 출점 효과가 반감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눈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0일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 동탄점을 연다.
동탄점은 2014년 수원점 이후 약 7년 만의 신규 출점이다. 연면적 약 24만6000㎡(약 7만4500평)로 경기 지역 백화점 중 최대 규모다.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과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오픈 준비 상황을 꼼꼼히 챙길 만큼 이번 신규 출점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관련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6월 동탄점을 오픈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차례 연기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개점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사람이 너무 많이 와도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대신 롯대백화점은 그룹 이커머스몰인 롯데온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동탄점 사전 오픈일인 이날부터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탄점 주요 시설을 인기 유튜버와 함께 돌아보는 '동탄점 투어 프로그램'을 비롯해 동탄점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동탄점 방문을 독려하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또 동탄점 단독 상품 온라인 기획전을 준비하는 등 매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조감도 오는 27일 대전에 '아트 앤 사이언스'(대전신세계)를 개점하는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전신세계점 역시 신세계백화점이 5년 만에 새로 내는 점포이고, 중부권 최대 규모에 193m 전망대, 아쿠아리움 등도 함께 문을 열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7년 12월 대구신세계점 개점 때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개점 행사에 참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이번에는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이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2일 거리두기 4단계가 하향 조정되면 지역 언론사를 대상으로 간단한 오픈 투어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거리두기가 연장될 경우 이마저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업계가 새로운 점포를 열어도 조용한 개장식을 이어가고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보다는 방역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