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김연경(오른쪽부터)과 박정아, 오지영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터키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김)연경 언니의 마지막 올림픽이잖아요.”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행을 이끈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의 소감이다.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터키를 세트스코어 3-2로 꺾었다. 박정아가 고비 때마다 날아오르는 등 16점을 올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박정아는“이번 대표팀은 오랫동안 같이 있었다. 하루 종일, 3개월 내내 보면서 분위기가 정말 좋다. 언니들도 마지막 올림픽이고, 연경 언니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했다.
김연경(33)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이날 졌다면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박정아가 김연경을 지원사격하면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앞으로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게 됐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박정아가 공격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정아는 “너무 좋다. 모르겠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너무 좋다”며 웃었다. ‘덤덤한 것 같다’고 하자 박정아는 “아니에요. 눈물이 날 뻔했는데 잘 참았다”고 했다. 강호 터키 격파에 앞장선 박정아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힘들었는데 잘 풀렸고 믿음을 이어가자고 했다”고 했다.
특히 박정아는 3세트에서 25-25 듀스를 만들었고, 27-26에서 터치아웃 공격을 성공했다. 박정아는 “듀스가 돼 긴장했는데 괜찮았다. (오)지영 언니가 ‘버티자’고 말해주며 옆에서 도와줬다”고 했다. 이어 “좀 흔들리고 있었는데, 언니들이 괜찮다고 해줬다. 감독님도 공격하면 된다고. 멘탈이 흔들릴 뻔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클러치 박’이란 별명에 대해 박정아는 “팬분들이 지어준 별명이라서 듣기 좋다.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했다. 4강전 각오에 대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