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한국시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삿포로 돔에서 열린 여자축구 E조 영국과 칠레의 경기에서 칠레의 예세니아 로페즈가 영국의 로렌 헴프를 막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종목 경기가 열린다.
미국 AP 통신은 22일(한국시간) “도쿄 올림픽이 역대 처음으로 양성이 평등하게 열린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남녀평등을 위해 도쿄 올림픽에 18개 종목을 새로 추가했다며 남녀가 야구와 소프트볼로 나뉘어 치러지고 선수단 규모가 다른 야구와 소프트볼을 제외하면 남자와 여자의 종목 수가 동등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여성의 참가율이 드디어 절반에 육박했다. IOC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의 여성 참가율은 종전 45%에서 오른 49%에 이른다. 근대 올림픽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참가했던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22명(전체 997명)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한 변화다.
규모가 달라짐에 따라 새로운 모습들도 나타났다. 여성의 자리가 늘었고 대신 종목 조정에 따라 남자 종목이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했다. 영국의 경우 이번 대표팀 전체 인원 중 여성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여자 카누가 추가된 대신 남자 카약 1인승과 2인승 200m가 사라졌다. 사격에서는 남자 복사 소총, 자유 권총, 더블 트랩이 혼성 공기 소총, 공기 권총, 트랩으로 대체됐다.
모든 종목에서 남성 측 자리를 대체한 것은 아니다. 수영은 여자 자유형 1500m가 처음 추가됐을 뿐 아니라 남자 자유형 800m도 1904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다. 혼성 릴레이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성 평등은 최근 스포츠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화두 중 하나다. AP 통신은 “올해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대회에서 남녀 불평등이 드러나면서 평등 문제가 고조됐다”라며 “여성 선수들이 웨이트룸 부족을 겪은 것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성 선수들이 남성 스포츠의 그늘에서 불평등을 겪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올림픽에서 야구 등 5가지 종목이 추가될 때 IOC는 남녀의 수가 같기를 원했다”라면서도 “올림픽 이외에는 여전히 남녀 간 상금의 큰 격차가 존재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