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8일의 밤'의 배우 이성민이 자신을 향한 대중의 신뢰와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이성민은 6일 오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대중의 시선과 기대를) 즐기진 못한다. 늘 고민한다. 늘 예민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배우들 모두의 근원적 고민과 고뇌, 책임일 거다.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애쓴다.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고민하게 된다"면서 "배우로서의 숙명이다. 잘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것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 안 받으려 한다. 배우가 해야할 당연한 일이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제8일의 밤'의 시나리오에 끌렸던 이유를 묻자 "시나리오에 금강경 구절이 쓰여 있었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와 금강경에 나오는 이야기가 맞닿아 있었다. '어?'하는 반가움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고 답했다.
또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고 싶었다. 그 전에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책을 100번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냥 쓰이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만나서 서로의 관심 분야에 대해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이야기는 별로 나누지 않았다. 제가 관심이 있던 것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과연 진짜인가, 우리가 보는 것이 전부일까'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면서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인지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흥미진진한 작업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오컬트 장르라고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촬영 당시만 해도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소개된 부분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예 김태형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성민은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의 운명을 가진 진수를 연기한다. 진수는 저승으로 가지 못한 영혼들을 저승으로 안내해주는 일을 하던 전직 승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