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논란으로 시즌 도중 코트를 떠난 이재영·다영(25)에 대한 복귀를 강행하자 배구 팬들이 시위를 통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28일 쌍둥이 자매의 복귀를 반대하는 팬 연합 '여자배구 학폭 가해자 복귀 반대'는 흥국생명보험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한국배구연맹(KOVO)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를 오가며 트럭시위를 벌였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시위를 위한 모금을 진행해온 이들은 "흥국생명 빼고 전부 반대하는 학폭 가해자의 컴백" "학폭 논란 고작 4개월 만에 복귀를 도모하는 흥국생명" "학폭 가해자 해외취업 직접 알선한 흥국생명 너희도 같은 가해자다" 등 문구를 새긴 전광판을 트럭에 설치했다.
배구 팬들의 이같은 시위는 흥국생명이 학폭 논란을 일으킨 쌍둥이 자매에 대한 복귀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추진됐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지난 22일 열린 KOVO 이사회에서 오는 30일 선수등록 마감일에 맞춰 이재영·다영을 선수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록 선수로 공시되면 이들은 다음 시즌 V리그 정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흥국생명은 2021-2022 시즌 이재영·다영에 대한 선수 등록을 마친 뒤 이재영은 구단 소속으로, 이다영은 그리스 리그에 임대를 보내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학폭 논란 이후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코트를 떠난 두 선수가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지 4개월 만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배구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배구 팬 연합은 "이재영과 이다영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사과문을 삭제하고 피해자들을 고소했다"며 "흥국생명이 이런 가해자들의 복귀를 돕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배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이 사태를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우리의 의지를 전달하고자 트럭시위를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