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과 자신을 위해 중요한 일전이다. 두산 '아픈 손가락' 이영하(24)가 다시 한번 반등을 노린다.
이영하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시즌 7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시즌 7번째, 2군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1군에 복귀한 뒤 나서는 3번째 등판이다. 두산은 6월 첫째 주 주말 3연전(SSG) 이후 위닝시리즈가 한 번도 없다. 승률도 간신히 5할을 지키고 있다.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영하가 중책을 맡았다.
이영하는 올 시즌 1승4패, 평균자책점 10.44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한 번도 없다. 4월 4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 11.40을 기록했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 달 넘게 2군에 머물렀다.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한국 야구 우완 투수 기대주로 인정받았지만, 지난해 선발진에서 중도 하차했고 올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는 1군에서 써야 하는 선수"라고 했다.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은 경험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기회를 줬다. 마침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점도 이와같은 선택이 불가피했던 배경이다.
이영하는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6일 잠실 삼성전에서 반등 발판을 만들었다. 3회 투구에서 호세 피렐라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5점을 내줬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최다 이닝(6⅓이닝)을 소화한 점도 수확이다. 김태형 감독도 "점수는 많이 줬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를 계속 선발 투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부진을 만회하려는 과욕이 앞섰던 이전 등판과는 달리 한층 안정감을 줬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부진할 때마다 뼈 있는 한 마디를 직접 건넸다. 이번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믿음이다. 그래서 22일 키움전은 이영하에게 진정한 시험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이영하에게는 숫자보다 투구 내용이 더 중요하다. 반등 계기를 마련한다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다.
이영하는 올 시즌 키움전 등판이 없다. 지난해는 6번 등판, 12⅓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어느새 두산과 상위권 그룹과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진 상황. 이영하의 반등은 팀에도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