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음식 섭취 안내문. 신세계 제공 유통 업계가 예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철을 앞두고 발 빠르게 식품 위생 안전을 강화하고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일부 신선식품·즉석조리 식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위생 집중 관리를 시작했다.
일부 신선식품 및 즉석조리 식품에 대해 한시적으로 판매를 금지한다. 육회, 육회비빔밥, 간장게장, 양념게장, 새우장, 전복장, 생깻잎김치, 콩국물 등 비가열 혹은 비살균 10개 품목이다.
조각 수박의 경우 단순 랩 포장을 전면 중단하고 전용 용기 등을 사용해 판매한다. 볶지 않은 거피팥을 사용한 떡류도 판매하지 않는다. 조개나 고둥 등 비가열 패류도 바로 섭취하는 식품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우유나 치즈 등 유제품, 도시락, 생선회, 샌드위치, 나물 반찬, 즉석 주스 등 매장 제조 상품은 특별 관리 품목으로 분류해 판매 온도에 신경 쓸 예정이다. 고객 요청 시 보랭 포장을 제공하고, '구매 후 2시간 이내 섭취해야 하며 트렁크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는 등의 안전 정보도 고지한다.
식재료 배송 및 검수 관리 기준도 강화해 배송부터 입고, 영업 현장까지 단계별로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점검한다. 이때 제품별 적정 온도를 준수하는 데 더해 파손 및 포장 훼손, 유통기한 등을 체크한다.
또 쇼핑카트, 바구니, 유모차 손잡이부터 메뉴판, 키오스크, 방명록 펜까지 다중 이용 물품과 각종 편의시설을 매일 소독하고 일반세균 및 대장균 검사도 수시 진행한다. 식재료는 물론 칼, 도마, 위생복, 앞치마 등 직원들이 사용하는 모든 물품 역시 집중 관리 대상이며 청결도 검사에 포함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식품 안전과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식중독 등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여름철 식품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오는 9월 말까지 본격적인 식품위생 관리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초밥, 회덮밥, 샐러드 등에 생연어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숙조개류 등은 8월 말까지 판매 금지하거나 100℃에 1분 이상 가열해 판매한다. 커팅 수박의 경우 단순 랩 포장을 전면 중단하고 플라스틱 케이스 및 항균 지퍼백 등을 사용한다.
또한, 하절기 주사용 설비인 제빙기, 블렌더, 빙삭기, 아이스크림 제조기, 수족관 등에 대해 세척 및 소독 주기를 단축하고, 미생물 분석을 통해 위생상태를 검증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전국 영업소와 생산 공장, 원료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여름철 품질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오리온은 전국 영업소 제품 창고에 실시간 온·습도 문자 알림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미리 설정된 적정 값을 이탈하면 자동으로 담당자에게 문자로 알리는 시스템이다
지난 3월에는 영업소에 지난해보다 2개월 빨리 해충 포획 장치 '페로몬트랩'을 설치했다. 화랑곡나방 유충에 의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화랑곡나방 유충은 강력한 턱으로 비닐 포장지는 물론 플라스틱 용기도 뚫고 들어가 식품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고온에 취약한 젤리 및 초콜릿, 파이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전국 물류 창고의 냉방 시설을 수시로 확인해 제품의 변형을 예방하는 한편, 각 영업소 창고 제품의 신선도와 안전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오리온은 전국 영업소 창고의 직사광선 차단 시설을 보완하고, 섭씨 25도 이하의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온 관리 설비를 설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