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생활을 마무리하고 4년 4개월 만에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 권창훈이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원 삼성 제공 권창훈(27)이 수원 삼성으로 돌아왔다.
그는 2013년 수원에서 프로 데뷔를 한 후 2016년까지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2017년 프랑스 리그1 디종으로 이적한 후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등 유럽에서 활약하다 수원으로 복귀했다. 4년 4개월 만이다. 권창훈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권창훈은 "낯설지 않아서 좋다. 내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유럽을 떠날 때 꼭 수원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수원 말고 다른 팀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수원은 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움을 준 구단"이라며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냥 돌아온 것이 아니라 수원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박건하 감독님에게 우승이 목표라고 들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나도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창훈은 "수원이 지금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들어와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 보다는 팀에 빨리 녹아들 생각을 먼저 하고 있다. 선수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좋아하는 부분을 찾을 것"이라며 "유럽에서 좋은 시절, 힘든 시절도 있었다. 유럽의 축구와 철학도 배웠다. 유럽에서 배운 점들을 수원에 잘 녹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핫한 매탄고를 졸업했다. 매탄고는 수원이 자랑하는 유스팀이다. 매탄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고,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하는 등 '매탄의 심장'이라 불린다. 올 시즌 정상빈, 김태환, 강현묵은 '매탄소년단'이라 불리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권창훈은 "매탄고를 나와서 프로에서 뛰었다는 자부심이 항상 있었다. 후배들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뛰었을 것이다. 젊고, 패기가 있는 선수들이다. 소통을 많이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대표팀에서 정상빈과 함께 했다. 내가 어떤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그 선수가 가진 장점을 더 살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수원에서 같이 잘 해보자'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2020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유력 후보다.
그는 "(최종엔트리에 드는 건) 지켜봐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생각을 한다. 경기장에서 충분히 어필을 했다. 김학범 감독님이 판단할 거다.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을 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권창훈은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직전 리그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 꿈은 좌절됐다. 권창훈은 다시 월드컵에 도전한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그는 "몸상태가 100%는 아니었다. 2차 예선 3경기가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득점 찬스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스스로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대표팀이 조 1위로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최종 예선이 남아있다. 2차 예선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잘 준비를 할 것이다. 몸상태도 더 좋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월드컵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