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화상 전화, 집중 모드, 지도 등을 강화한 새로운 운영체제 'iOS 15'를 8일 공개했다.
애플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서 '세계개발자대회 2021'(WWDC 2021)을 열고 iOS 15의 신규 기능들을 소개했다.
페이스타임. 애플 제공 먼저 화상 전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은 친구, 가족들과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공간 음향의 개념을 적용해 자신의 목소리가 상대방이 있는 곳에서 들리는 듯한 효과를 준다. 이번에 적용한 마이크 모드는 사용자의 음성과 배경 소음을 분리한다.
또 영상 통화에 맞게 인물 사진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배경은 흐릿하게 만들고 통화하는 사람의 얼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단체로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때는 격자 보기를 통해 더 많은 통화 참여자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했다.
아이폰 집중 모드. 애플 제공 애플은 집중 모드도 한층 더 세분화했다.
집중 모드는 사용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를 줄일 수 있도록 알림과 앱을 필터링한다. 맞춤형 집중 모드를 생성하거나, '온 디바이스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알림을 허용할 사람과 앱을 제안받을 수 있다.
집중 모드 제안은 업무 시간 또는 취침 전 긴장 풀기 등 사용자의 상황에 맞춰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집중 모드 순간에 적용되는 앱과 위젯으로 홈 화면 페이지를 생성해 그 시간 관련 있는 앱만 보게 된다.
사용자가 설정한 집중 모드로 인해 알림이 차단되고 있는 경우, 메시지 앱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집중 모드 상태임이 표시된다.
아이폰에서 텍스트를 인식하는 장면. 애플 제공 iOS 15는 사진 속 텍스트를 인식하고 사용자가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사용자들은 손으로 쓴 가족 레시피를 찍은 사진을 검색하고 찾거나, 상점의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를 인식해 그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카메라 앱은 실시간으로 동네 커피숍에 적혀 있는 와이파이 암호와 같은 텍스트를 빠르게 인식하고 복사한다.
'비주얼 룩 업' 기능으로 세계 명소와 작품, 자연 속 식물과 꽃, 반려동물 품종 등에 대해 알아볼 수도 있다. 책도 찾아볼 수 있다.
아이폰의 새로운 알림 화면. 애플 제공 아이폰 알림은 앱 아이콘이 커져 알아보기 쉬워졌다.
새로운 알림 요약은 알림 시간이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취합해 아침이나 저녁처럼 보다 적절한 시간대에 전달한다.
온 디바이스 인텔리전스가 우선순위에 따라 알림을 정렬한다. 사용자의 앱 사용 기록을 기반으로 가장 연관성 있는 알림을 제일 위에 띄운다.
긴급한 메시지는 즉시 전달되기 때문에 알림 요약 목록에 뜨지 않는다. 한 시간 또는 하루 동안 특정 앱이나 메시지 알림을 일시적으로 끌 수 있다.
애플 지도. 애플 제공 애플 지도는 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
경로를 탐색하면 지도 앱으로 3D 도시 주행 경험을 할 수 있다. 좌회전이나 우회전 차선, 중앙 분리대, 자전거 도로, 보행자 횡단보도를 더 잘 알아볼 수 있다.
또 버스 정류장을 찾고 가장 선호하는 노선을 핀으로 고정할 수 있다. 지도 앱은 선택된 대중교통 노선을 자동으로 따라가면서 하차할 때가 다가오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아이폰을 들고 있기만 하면 지도가 증강현실(AR)로 걷는 방향을 보여준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은 "많은 고객에게 아이폰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올해 우리는 아이폰이 우리 일상을 향상해줄 수 있는 더 많은 방식을 고안해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iOS 15 개발자 체험 버전을 배포했으며, 오는 7월 일반 베타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식 버전은 올 가을에 '아이폰 6s' 및 후속 기종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공한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