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포스터, 홍상수 감독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당신 얼굴 앞에서(홍상수 감독)'가 칸 영화제에 진출했다.
'비상선언'과 '당신 얼굴 앞에서'는 3일 칸 영화제가 발표한 제74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리스트에 포함됐다. '비상선언'은 비경쟁 부문에,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신설된 부문인 칸 프리미어에 초청됐다. 두 작품 모두 칸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작품. 이변 없이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비상선언'이란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 했을 때 기장의 판단에 의해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언하는 비상사태임를 뜻하는 항공용어이다. 항공 재난을 소재로 한 이번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등장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본격 항공 재난 드라마 영화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대세 배우들이 모두 모여 기획 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비상선언' 출연진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으로 처음 칸 영화제로 향한다. 송강호는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 '기생충'(2019년 경쟁 부문)에 이어 여섯 번째 칸 진출에 성공했다. '달콤한 인생'(2005 비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칸을 경험한 바 있는 이병헌도 함께다. 특히 한국영화 최초로 칸 공식 섹션에 진출한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이기에 더욱 뜻 깊다. 2007년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칸의 여왕' 전도연 또한 익숙한 칸 레드카펫을 다시 한번 밟는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 영화다.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다. 홍 감독의 뮤즈이자 연인인 김민희는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프랑스 문화 전문지가 칸 영화제 유력 초청작 중 한 편으로 꼽기도 했다.
한편, 칸 영화제는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올해 제74회 칸 영화제는 7월 6일부터 7월 17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첫 영어 영화 '아네트'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칸 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지난해 정상 개최를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경쟁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누지 않고 '칸 2020 오피셜 컬렉션'이라는 타이틀로 초청작 56편을 소개했다. 일부 초청작은 칸이 아닌 베를린, 베니스, 부산영화제 등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한국 영화로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제)가 포함됐지만, 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상 개최되는 올해 칸 영화제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래듯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