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수료 인상 정책을 펼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맞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개발사와 이용자를 위한 차별화 혜택을 마련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 국내 앱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DTCP로부터 총 16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35.2% 성장했다. 글로벌 앱마켓 성장률 대비 약 4.5배에 달한다.
원스토어는 앱마켓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시행하는 등 개발사와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그 결과 11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 기록을 세웠다.
원스토어는 최근 웹소설·웹툰 등 콘텐트 사업 강화를 위해 장르 소설 전문 출판사인 로크미디어를 인수했다. 예스24와 콘텐트 스튜디오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는 SK텔레콤의 원스토어가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로부터 총 2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지 3개월여 만이다.
SK텔레콤과 원스토어는 MS, 도이치텔레콤과 중장기적으로 게임 생태계 육성,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와 콘텐트에 대한 새로운 기회 발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한 IPO(기업공개)도 가속한다.
이처럼 존재감 없던 원스토어가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구글은 자체 결제시스템을 강제 도입하도록 하는 정책을 오는 10월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6월 한 달간 플레이스토어에서 결제액의 15%를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혜택을 받으려면 플레이스토어의 자체 결제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지금까지는 앱 개발사가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가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곧 구글이 개발한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30%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부담은 고스란히 개발사와 이용자에 전가된다.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구글은 매출 약 100만 달러(약 11억원) 미만 개발사의 수수료를 15%로 낮추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