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김태균(39)의 은퇴식의 훌륭한 조연은 상대팀 SSG였다. 한화의 상대팀 SSG의 선수들은 원정경기를 치르면서도 홈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한화가 빨간색 올드 유니폼을 입고 행사를 치렀기 때문이다. SSG 구단은 한화 구단을 배려해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또한 SSG 주장 이재원 등은 "유니폼에 김태균 선수의 등번호 '52번 패치'를 달고 싶다"고 구단에 건의했다. 구단은 이 제안도 흔쾌히 받아들여 상대팀 프랜차이즈 스타를 기념하는 패치를 달았다. 이를 본 김태균은 "SSG 구단에 정말 감사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SSG 추신수(39)는 경기 전 김태균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고생했다"고 응원했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청소년 대표팀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두 친구는 포옹을 나눴다. 김태균은 "선후배가 아닌 친구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들으니 느낌이 좀 달랐다"고 말했다.
선수 은퇴 후 KBS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김태균은 행사 후 중계 부스를 찾아 추신수와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태균은 "경기 전 신수를 따로 만났다. 안부를 물어보니 "난 야구가 아직도 재밌다"고 하더라. 그래서 신수에게 "네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50세까지 뛰는 선수가 돼 달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장성호 KBS 해설위원은 "그건 악담 아닌가"라며 웃었다.
경기 후 추신수는 "유니폼을 입으면 나이를 잊고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같이 야구 하던 친구가 은퇴하니 '내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김태균 선수처럼 한팀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대단한 성적을 남겨 이렇게 은퇴식을 치르는 걸 보니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며 "오늘은 꽃다발은 직접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김태균에게 축하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