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꼽히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맞대결이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1부리그) 19라운드로 펼쳐진다.
수원과 서울의 분위기는 정반대다. 수원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매탄소년단'을 앞세워 7경기 연속 무패 행진(3무4패) 중이다. 승점 30을 기록 중인 수원은 리그 2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이기제, 정상빈이 A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반면 서울은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을 기록했다. 황현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승점 15에 그친 서울은 11위, 강등권이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나상호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서울이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은 지난 3월 6라운드 슈퍼매치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모든 면에서 수원이 앞서고 있지만, 슈퍼매치는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슈퍼매치의 역사에서 잘 나가던 팀이 무너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전력과 흐름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지난 3월 대결에서도 개막 후 5경기 무패 행진(3승2무)을 이어가던 수원이 우위에 있었다.
27일 열린 슈퍼매치 화상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라이벌 간의 신경전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6일 FA컵 16강을 치른 박건하 수원 감독은 "우리가 좋은 흐름을 갖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서울은 휴식이 잘 돼서 더 많이 준비했을 거라고 본다"며 "서울전에 집중하기 위해 우린 FA컵에서 로테이션을 돌렸다. 5월에 경기가 많아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할 것이다. 1차전을 홈에서 서울에 패배했다. 원정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갚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수원의 캡틴 김민우는 "당연히 수원이 이긴다. 수원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슈퍼매치를 한다. 흐름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수원 분위기가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슈퍼매치는 분위기나 성적보다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가 더 치열하게 싸우는지가 핵심"이라며 "수원을 이겨 반전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 공격수 조영욱은 "수원이 우리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게 자극이 된다. 슈퍼매치에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 홈 팬들 앞에서 시즌 첫 골을 넣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