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당시 마이애미에서 뛰던 천웨인(36)이 7월 14일 뉴욕 메츠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일본 프로야구(NPB) 천웨인(36, 한신 타이거즈)이 일본 복귀 후 첫 승리를 따냈다.
천웨인은 29일(한국시간) 일본 나고야 반테린 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후 3497일 만에 거둔 NPB에서의 승리다.
NPB에서 MLB로 떠난 2011년 이후 첫 승리다. 공교롭게도 미국으로 떠나기 전 친정팀이었던 주니치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2011년 주니치에서 한신을 상대로 거둔 승리가 정확히 반대가 됐다.
지난해 복귀한 이후 약 반년 만에 거둔 첫 승이다. 천웨인은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방출된 이후 9월 지바 롯데와 1년 3000만 엔에 계약하고 일본 무대로 복귀했다. 늦게 합류한 만큼 뛴 기간은 짧았지만, 천웨인은 노련한 투구를 선보였다. 총 4경기에 나와 1 완투 26이닝 평균자책점 2.42로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소화하며 3자책점 이하를 기록)를 기록하면서 시즌 후반 롯데의 마운드를 지켰다. 다만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4경기 모두 호투했음에도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시즌 후 한신으로 이적한 올 시즌에야 드디어 첫 승을 거두게 됐다.
전성기 시절 구위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노련함으로 버텨냈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이날 투구에 대해 “박력이 사라진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구종 조합과 완급 조절로 승부했다”며 “패스트볼은 130킬로대 후반에서 140킬로 초반에 불과했지만 볼 끝이 과거를 연상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좌타자 상대로는 약점을 보였다. 매체는 “슬라이더, 커터, 커브, 포크와 같은 좌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구종이 없어 좌타자에 약하다”라며 “이날 허용한 5안타 중의 4안타가 좌타자에게 허용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친정팀 주니치를 상대로 한 승리지만 천웨인은 첫 승에 집중했다. 그는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기쁘게 생각한다. 그 외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특별히 의식하진 않았지만 친숙한 구장이고 (원정팀으로 와) 거리감을 느낀 부분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호투에 대해서는 “한두 번 위기가 찾아왔을 때 제프리 마르테, 오오야마 유스케 등 동료들의 득점 지원 덕에 투구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친정에 대해서도 짧은 소감을 남겼다. 천웨인은 “오랜만에 나고야 돔(반테린 돔의 옛 이름)에서 던질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며 “이름이 바뀌었지만, 나에겐 나고야 돔이다”고 주니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한신 팬이 이곳까지 응원해줘서 기쁘다”며 새 팀에 대한 충성심도 잊지 않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