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서 또 하나의 기업공개(IPO) ‘대어’가 나온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그룹에서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무려 3개의 ‘대박 공모주’가 나오는 셈이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바이오 분야였다면 이번 SKIET는 배터리 소재 전문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해 설립되는 SKIET는 28일과 29일 공모주의 25%인 534만7500주에 대한 일반 공모 청약을 한다. 26일 공시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에서 경쟁률 1883대 1을 보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변동 현황에 따르면 계열사가 144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 5년간으로 범위를 좁혀도 SK는 37개의 계열사를 늘리는 등 10대 그룹 중 사업 확장성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SK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소재인 바이오와 배터리 소재로 ‘대박 공모주’ 공식을 써내려 가고 있다.
먼저 SK바이오팜은 최태원 SK 회장 등 그룹이 20년간 투자해온 결실을 맺은 바이오 기업으로 조명받았다. SK바이오팜은 국내 바이오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SK바이오팜은 상장과 동시에 ‘따따상’을 기록하며 흥행신화를 썼다.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역대 최고 청약 기록을 갈아 치우며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이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등 백신 전문기업의 역량을 인정받아 주목을 끌었다.
SKIET는 바이오주가 아닌 리튬리온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소재 솔루션 기업이다. 수요예측 때 전체 주문 규모가 2417조원으로 역대 최고액이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1047조원을 2배 이상 뛰어넘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상단은 10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SKIET 역시 ‘대박 공모주’ 공식이 적용되는 SK그룹의 알짜 계열사다.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지난해 매출액은 4693억원, 영업이익 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55.4%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차용 분리막 사업의 판매량은 최근 2년 새 500% 가까이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로 SKIET는 이번 달 중국 창저우의 분리막 2공장 생산도 시작했다.
SKIET 일반 공모 청약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5곳에서 가능하다. 증권사별로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IPO 대어라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