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최저가' 보다는 '품질'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유통가의 '최저가 경쟁'에 뛰어드는 대신 품질에 집중, 소비자 만족도를 올리겠다는 의도다.
홈플러스는 20일 "10원 차이로 유통 채널까지 바꾸는 '옛날 고객'이 아니라 가치소비를 하는 '현대 고객'에 집중하겠다"며 최저가 경쟁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이마트는 500개 품목을 대상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과 자사 판매가를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돌려주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시작했다.
이에 맞서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동일한 최저가를 보장하고 해당 품목 구매 때 엘포인트를 5배 더 적립해주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이마트가 시작한 경쟁사 최저가 보상제 품목과 홈플러스 상품 가격을 내부 비교한 결과 생수류는 10원, 두부류는 20원, 장류는 27원 등 일부 생필품 카테고리의 가격 차는 100원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마트가 가격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500개 품목 중 홈플러스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제외한 435개 품목 중 42%는 가격이 동일하거나 홈플러스가 더 쌌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최저가 경쟁이 가격 비교에 따르는 고객 피로도에 대비해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교환·환불해주는 '신선 A/S' 제도에 집중하기로 했다.
맛이나 색, 당도, 식감 등 품질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 1회당 10만원, 월 10회까지 교환·환불할 수 있는 제도로, 2018년부터 시행 중이다.
농·수·축산물과 낙농·유가공품, 김치·젓갈 등 반찬, 어묵·햄 등 가공품, 즉석조리식품, 베이커리 등 신선 카테고리 3000여 품목에 적용된다.
홈플러스는 3년 이내에 하루 배송 건수를 지금보다 2배 많은 12만건 이상으로 키우고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 상품을 찾아 담는 '피커'를 현재 1900명에서 4000명으로, 배송 차량은 현재 1400대에서 3200대로 늘리는 등 당일 배송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유통업의 목적이 단순 '장사'라면 10원, 20원이 중요할 수 있지만 '고객'이 목적이라면 품질과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