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 프로그램 '독립만세'가 '로망'과 '공감'이란 키워드를 담고 순항 중이다. 지난 2월 첫 시작을 알린 이 프로그램은 5일 방송된 6회에 4.2%(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분 좋은 상승세를 탔다.
한 번도 혼자 살아보지 않았던 연예인이 생애 첫 독립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독립만세'. 반백살에 어머니 품에서 벗어나 초보 독리버로 거듭난 방송인 송은이를 시작으로 각각 자정 통금 탈출과 자신만의 하우스를 구성하기 위해 독립을 택한 악뮤(찬혁·수현)·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홀로서기를 위해 독립한 '연반인' 재재·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혼자가 되길 택한 배우 김민석까지 다양한 독립기가 펼쳐지고 있다.
각자가 원하는 집을 구하고 꾸미고 이사한 후 살아가는 과정이 매주 담기고 있다. 행복도 잠시, 초보 독리버들의 현실은 만만치 않다. 과도한 지출로 통장 잔고가 비고, 예상하지 못한 가구 크기로 진땀을 흘린다. 청소와 손님맞이조차 쉽지 않아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조금씩 자신이 꿈꾸던 로망을 이뤄가며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을 느낀다.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리는 모습이 대리만족을 불러온다.
이 예능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자극적인 맛이 없다는 점이다. 직장인 재재가 퇴근 후 맥주와 마라샹궈로 힐링하며 "나 성공했나 봐"를 외치는 모습에서 엿볼 수 있듯 그저 평범한 일상 속 독립된 나만의 공간, 집에서 진짜 행복과 위로를 느끼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1020세대에겐 아직 꿈으로만 품고 있는 1인 가구에 대한 로망을 대리만족시켜주고, 이미 독립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겐 '나 역시 초보 독리버 시절 저런 모습이었지!' 하며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고 있다.
'독립만세' 채성욱 PD는 "출연자의 사생활보다는 '독립'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 실제 집을 보러 다니고 본인의 로망을 품은 집을 꾸몄다. 출연자들의 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지금까지 독립을 못한 사람들이 독립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보여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면서 "최근 독립을 선언한 김민석의 경우 특히 외로움을 많이 타는 타입이라 그간 독립이 어려웠는데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독립했다. 앞으로 어떻게 외로움을 극복해내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