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는 오는 4월 1일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첫 대상은 75세 이상 어르신(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으로, 49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진행된다.
백신은 오는 6월까지 총 350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인 화이자 백신이다. 지난 24일 도입된 1차 물량(25만명분)이 국가출하승인을 마치고 30일 예방접종센터로 공급된다.
노인시설(주거복지, 주·야간, 단기보호) 입소·이용자 및 종사자(연령 무관)에 대한 접종도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정부는 75세 이상 어르신 및 노인시설에 대해 예방접종 대상자조사를 실시하고 대상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75세 이상 어르신 351만명 중 204만명(58.2%)에 대한 접종 동의 여부 조사를 완료한 가운데 이중 86.1%인 176만명이 동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시설 대상자 15만5000명 중에서는 9만7000명(62.7%)에 대해 조사를 마쳤고, 이중 9만명(93.2%)이 동의했다.
각 지자체는 센터 접종에 동의한 어르신에게 전화 안내, 문자메시지 등으로 지정된 일시에 방문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 접종일시를 확정할 예정이다. 또 거동이 어려운 고령자인 점을 고려해 공공차량·전세버스 등으로 예방접종센터 이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당국은 29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갖고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재현 연세대 의대 알레르기 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이 있더라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했다. 정재훈 교수는 "기저질환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며 "코로나19라는 병 자체가 기저질환자와 노약자에게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만성질환자도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원석 교수는 심장 수술을 받은 만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의 질문에 "심장 수술 과거력, 부정맥, 심부전증과 같은 만성질환은 백신 접종 금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정재훈 교수는 “대부분의 만성질환자도 현재 몸 상태가 좋고, 급격한 증상 악화가 당장 없다면 접종해야 한다"고 했다.
백신 접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접종 당일 몸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재현 교수는 "감기 기운이 있는 날 가면 맞을 수 없다. 접종 전까지 아프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접종 후 혼자 있지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것을 당부했다. 이상 증상 발생시 즉각적으로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또 이들은 가장 우려되는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후 15분에서 30분 정도 접종 장소에서 관찰하면 확인할 수 있고 대응도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