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전기차 운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충전을 요청하면 차량을 픽업해 대리 충전한 뒤 운전자에게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실시한다.
이를 위해 기아는 지난 16일 모빌리티 솔루션업체 YW모바일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YW모바일은 대리운전이나 출장 세차, 자동차 렌트 등 이동과 관련된 서비스업체다.
서비스 이용법은 간단하다. 기아 전기차 운전자가 '기아VIK' 앱을 통해 픽업 충전 서비스를 신청하면 YW모바일 소속 '대리 충전' 전담 직원이 고객이 요청한 장소를 직접 찾아 차량을 인수한다. 이후 그가 인근 충전소로 이동해 차량을 급속 충전한 후 고객이 원하는 지점에 차량을 다시 인계해 주는 방식이다.
특히 여기에는 7월께 출시될 EV6의 '디지털 키' 기술이 응용된다. 디지털 키는 스마트폰으로 차량 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 수 있는 일종의 앱(또는 카드 키)이다. 이를 활용하면 고객과 차량이 서로 다른 곳에 있더라도 대리 충전 전담 직원이 고객과 직접적인 대면 없이 차량 픽업과 충전을 할 수 있다. 픽업 충전 과정에서 차량 이동 현황이나 충전 상태, 충전 시간 등 정보는 고객에게 실시간 전송된다.
다만 픽업 충전 서비스 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아 관계자는 "대리 충전도 대리운전처럼 사람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인력 서비스에 맞는 요금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는 대리 충전과 더불어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기아는 지난 11일 GS칼텍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설치 투자 및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기아는 GS칼텍스 주유소 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설치에 투자하고, 충전기를 이용하는 기아 전기차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아는 수도권에 위치한 GS칼텍스 주유소 4곳(서울, 인천, 수원, 구리)에 350㎾급 초급속 충전기 1기, 200㎾급 충전기 7기 등 총 8대의 충전기 설치에 투자하고, GS칼텍스는 운영과 관리를 맡아 상반기 안에 충전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는 EV6의 고객이 전국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을 할 경우 할인이나 무료 충전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국 고속도로와 도심 거점 20개소에 12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별도로 기아는 이번과 같은 협력을 통해 초급속 충전기를 추가로 설치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