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충전소도 늘리기 위해 주유소와 손을 잡고 있다. 새로운 전용 전기차 출시에 맞춰 초급속 충전 인프라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GS칼텍스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설치 투자 및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기아는 GS칼텍스 주유소 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설치에 투자하고, 충전기를 이용하는 기아 전기차 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먼저 올해 상반기 안에 수도권에 위치한 GS칼텍스 주유소 4곳(서울, 인천, 수원, 구리)에 350㎾급 초급속 충전기 1기, 200㎾급 충전기 7기 등 총 8대의 충전기 설치에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공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의 고객이 전국 GS칼텍스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을 할 경우 할인이나 무료 충전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EV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급속 350㎾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기아 대변혁의 원년으로 삼아 EV6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일류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다양한 제휴 활동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전기차 인프라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공개하며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현대차는 SK주유소와 전기차 충전소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이달 초 수소전기차 공급 확대, 충전 인프라 추가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사는 전국 SK주유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월 SK네트웍스와 함께 기존 주유소 자리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전기차 전용 충전소 '길동 채움'을 조성한 바 있다. 길동 채움은 하이차저 8기가 설치된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뿐 아니라 카페, 근무 공간, 공유 주방 등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공간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확대에 맞춰 충전소로 늘려갈 예정"이라며 "기존 SK 주요소를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