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전 후폭풍'이 K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가격리로 인해 K리그 구단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소집돼 일본으로 출국한다. 경기를 치른 뒤 26일 귀국한다. 이후 4월 1일 혹은 2일까지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다.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가 정부와 방역 당국을 설득해 자가격리 기간을 2주에서 1주로 줄였다. 코호트 격리가 끝나면 K리그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대표팀에 선발된 K리그 선수는 총 14명이다. K리그1(1부리그) 울산 현대가 6명(조현우·원두재·김태환·홍철·윤빛가람·이동준)으로 가장 많다. 이어 FC 서울이 3명(윤종규·나상호·조영욱)이고, 수원 FC가 2명(박주호·박지수)이다. 강원 FC(김영빈)와 광주 FC(엄원상)가 한 명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리그2(2부리그)에서는 경남 FC(이정협)가 대표팀에 승선했다.
문제는 4월 2일부터 K리그1 7라운드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2일 포항 스틸러스-대구 FC, 3일 수원 삼성-전북 현대, 성남 FC-울산, 서울-강원, 4일 수원 FC-제주 유나이티드, 광주-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정협이 속한 경남은 3일 충남아산프로축구단과 K리그2 5라운드를 치른다.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은 경기 전날까지 팀 훈련을 하지 못한다. 이들은 모두 소속팀의 주축 멤버. 대표팀에서 선수를 보낸 구단들은 정예 멤버로 7라운드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팀은 울산이다. 그러나 홍명보 울산 감독은 불만이 없는 모습이다. 그는 "대표팀에 다녀와서 코호트 격리를 해야 한다. (격리 해제) 바로 다음 날 경기를 준비할 수 없다"고 면서도 "오랜만에 열리는 한·일전이다. 한국 축구에 있어 중요한 시기다. 6월 월드컵 예선 전 마지막 평가전일 수 있다. 대승적 차원에서 많이 도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K리그 지도자 대표로 축구협회 이사로 선임된 박건하 수원 감독은 조금 다른 입장을 전했다. 그는 "난 축구협회 이사이면서 현장 감독이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A매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축구협회의 (한·일전) 의지가 당연히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장에 있는 감독 입장에서는 코로나 시국 일본 원정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리그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걸 생각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축구협회와) 상반된다고 본다"고 전했다. 일본 원정이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축구협회가 알아서 잘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축구연맹)은 고민 중이다. 특정팀의 불이익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조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축구연맹은 "4월 2~4일 K리그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다. 또 안전하게 A매치를 치를 수 있도록 축구협회와 더 많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