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이 2021시즌 장타력 향상을 목표로 삼았다. IS포토 KT 주장 황재균(34)이 2021시즌 각오를 전했다.
황재균은 기장군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소속팀 KT의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2021시즌은 황재균에게 매우 중요하다. 개인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맞이하는 시즌이다.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주장도 맡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부회장도 맡아 회장이자 동기 양의지(NC)를 지원한다.
주장 자리에 잘 적응했다. 황재균은 "아직은 크게 힘든 일이 없다. 하는 일도 많지 않은 것 같다. 후배들이 어려워하지 않는 주장이 되고 싶다. 위(코치 스태프·프런트)에도 거리낌 없이 얘기할 수 있는 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이끌고 싶다"고 전했다.
KT는 2020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리그 한신으로 이적하며 공격력 저하가 우려된다.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황재균은 오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며 장타력 향상을 노렸다. 그는 "알몬테에게 지난해 MVP 타자가 남긴 성적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다. 여러 선수가 그 부담을 나눠야 한다"며 "장타 생산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홈런 25개 이상은 기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2015시즌을 앞두고 벌크업(bulk up·근육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운동)을 시도했다. 2014시즌 12개였던 홈런이 26개까지 늘었다. 당시 체중은 97~8㎏. 현재 체중도 그 정도다. 장타력 향상을 위해서는 체중 증량도 필수. 황재균은 "2020시즌 종료 시점에는 94㎏이었지만 현재 98㎏이다"고 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키토제닉 식이 요법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올 시즌은 '파워' 향상이 목표다.
황재균은 2020시즌, 2번 타자로 고정된 뒤 타격감과 성적이 급격히 나아졌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춘 선수이기에 공격 선봉장으로서 제격이었다. 데뷔 처음으로 100득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30홈런은 자신하지 않았다. 황재균은 "뛰기(도루)도 해야 한다"며 과욕을 경계했다. 그러나 데뷔 첫 100타점-100득점 기록 달성에 대해서는 "해내며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가장 큰 목표는 만능 플레이어다. 특정 기록 1위보다는 여러 부문 상위권 진출을 노린다. 2021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얻는 상황. 주장 완장을 달고 부담은 더 커졌다. 황재균은 "마음처럼 다 되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