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감독이 영화 '마녀2'에서도 모험을 감행한다. 전편과 동일하게 무명 배우를 기용하고, 적은 제작비로 액션 영화 한 편을 완성한다.
최근 신시아라는 배우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장악했다. '마녀2'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이름 이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그야말로 생 신인이 '마녀2' 캐스팅으로 단숨에 만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시아는 '마녀'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김다미와 같은 매니지먼트 소속의 배우다. 이외엔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다. 경력부터 나이까지 모든 것이 비밀스럽다. '마녀2' 제작진은 신시아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도 비밀에 부쳤다. 같은 소속사 배우들이 출연했던 한 화장품 광고에 얼굴을 비친 것으로 전해졌으나, 소속사 관계자는 "계약 때문에 광고 출연자가 신시아라는 것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신시아의 정체뿐 아니다. '마녀2'가 어떤 이야기를 그리는지,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김다미의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 등 속 시원하게 밝혀진 사실이 많지 않다. 최근 대본 리딩을 진행했으며, 이달 크랭크인을 목표로 한다는 것 정도만 알려졌다. '마녀2'를 기다리는 팬들의 목소리가 큰 가운데, 두터운 기대만큼이나 두꺼운 벽을 치고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2018년 개봉한 '마녀'는 당시 무명이었던 김다미를 기용해 3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특히 나무랄 데 없는 액션 영화 한 편을 순 제작비 6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사실이 큰 화제를 모았다. 손익분기점이 약 230만 명이었으니, VOD 수익 등을 더하면 기대 이상의 큰 돈을 벌어들였다. 당시 '마녀'의 투자배급사였던 워너브러더스의 미국 본사에서 "이렇게 적은 돈을 들여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니"라며 놀랐다는 후문도 들려왔다.
'마녀2'의 경우 90여억원 수준의 제작비가 책정됐다. 전편보다는 증가했으나 여전히 이 정도 규모의 상업 액션영화로서는 많지 않은 제작비다. CG·VFX에 대한 투자가 늘고, 주 52 시간제로 인건비도 늘었다. 제작비 100억원은 쉽게 나간다. '마녀2' 또한 마찬가지 상황일 터다. 그럼에도 100억원 이하의 제작비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이미 '마녀'에서 보여줬던 박훈정 감독의 '스킬'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마녀2'는 박훈정 감독의 모험기다. '마녀'의 성공 이후 후속편 제작이 추진됐다. 오디션을 진행했고, 김다미 등도 공식석상에서 '마녀2'를 향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한국영화 사업을 갑작스럽게 철수하며 '마녀2'는 제작 무산 위기를 맞았다. 이후 NEW가 나섰다. 워너브러더스와 이 프로젝트의 라이센스를 두고 협상 끝에 '마녀2'를 투자 배급하기로 결정했다. 이같은 과정 끝에 '마녀2'는 드디어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했다.
앞서 박훈정 감독은 '마녀2'에 대해 "'마녀'는 원래 시리즈로 생각하며 기획했다"면서 "'마녀'를 본 관객들은 예상을 하겠지만, 영화에서 보여줬던 그 이후의 이야기다. 주인공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