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에 전시된 벽걸이형 삼성 마이크로 LED TV. 삼성전자가 10일 출고가 1억7000만원의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공개했다. 이달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미국과 유럽, 중동 주요국에서 VVIP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친다. 백라이트와 색상 필터를 없애고 초소형 LED 소자를 촘촘하게 박아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 본점 5층에 마이크로 LED TV 체험존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벽걸이형 신제품을 통해 초고화질 영상을 확인해볼 수 있다. 제품 생산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과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한 LED 소자의 모습, 시연용 모듈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의 두께는 약 2.5㎝에 불과하다. 약 3.3㎡ 크기의 신제품에는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개 이상 들어갔다. 각 소자는 빛의 3원색인 R·G·B(적·녹·청)를 스스로 표현하는 특성으로 100%의 색 재현성을 보장하고, 명암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마이크로 인공지능(AI) 프로세서는 각 장면에 최적화된 디테일과 밝기를 알아서 적용해 입체감을 더한다.
신제품은 벽걸이와 스탠드형으로 시장에 나온다. 두께가 약 2.5㎝에 불과하고 베젤(테두리)이 없어 예술 작품을 벽에 걸어놓은 듯한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다.
영상을 4개로 분할해서 보여주는 '쿼드뷰' 기능. 삼성 마이크로 LED TV는 110인치 디스플레이에 50인치 화면 4개를 띄우는 '쿼드뷰' 기능을 도입했다. 고객이 선택한 영상에서만 소리가 나오도록 설계했으며, 단순히 여러 채널을 한 번에 보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기 등 외부입력 기기와 연결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뉴스나 예능,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신제품은 5.1채널의 자체 스피커를 탑재해 별도의 음향 장비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영상 속 인물이나 물체의 움직임을 소리가 따라가는 'OTS 프로' 기능이 강점이다. 스피커는 TV 양옆 위와 중간에 각각 2개, 중앙 하단에 1개가 설치돼 있다. 좌우로 우퍼 스피커도 1개씩 들어가 있다. 마치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느낌이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 모듈. 오른쪽은 모듈 9개를 합쳐서 만든 화면. 마이크로 LED TV는 모듈형이다. 모듈 하나의 크기는 약 8인치다. 모듈 9개를 합치면 태블릿 PC와 비슷한 크기의 화면이 된다. 110인치 TV는 약 200개의 모듈을 붙여서 만들었다.
각 모듈 사이에 생기는 틈은 '심(SIM)'이라고 부르는데, 눈으로는 알아보기 힘들다. 직접 제품을 만져보면 머리카락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의 미세한 틈이 존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모듈 조립은 고객이 직접 할 수 없다. 완벽하게 하나의 대형 화면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듈 조립 과정에서 오차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특수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 화면을 가까이에서 보면 각각의 초소형 소자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 마이크로 LED TV를 가까이에서 보면, 화면을 이루는 각각의 LED 소자를 눈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영상 시청 환경에서는 인지할 수 없는 수준이다. 현장 시연용 모듈은 일부 LED 소자가 작동하지 않아 점이 찍힌 것처럼 보였는데, 이 경우 제품 전체를 교환할 필요 없이 해당 모듈만 바꾸면 된다.
마이크로 LED TV의 소자 간 간격은 0.6㎛(100만분의 1m)다. 삼성 반도체 미세공정의 노하우를 녹였다. 향후 이 간격이 좁아질수록 제품은 작아지고 화질은 개선된다. 모바일이나 태블릿 PC용 제품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마이크로 LED TV 모듈에 들어간 초소형 소자를 전자현미경으로 확대한 화면. 초고가의 삼성 마이크로 LED TV는 최고의 콘텐트 시청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와 연결된 유통 채널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 유명 영화 배우나 스포츠 스타를 내세워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보증과 설치, 문제 대응에는 별도의 추가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