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신한은행전 14득점과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강아정. 동시에 개인 통산 3점슛 700개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WKBL 제공 청주 KB가 '반전'에 성공했다.
KB는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77-71로 승리했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KB가 승리를 가져갔다. 의미가 큰 승리였다. KB는 5일 전 '우승 라이벌'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63-83,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7연승을 달리던 흐름은 깨졌고, 자존심은 무너졌으며, 8승3패로 우리은행에 공동 선두를 내줘야 했다.
절치부심한 KB는 독한 마음을 품고 신한은행을 상대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 박지수가 25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반전을 이끌었다. 여기에 '주장'이자 '슈터' 강아정이 큰 힘을 보탰다. 그는 3점슛 1개를 성공시키며 총 14득점을 올렸고, 7어시스트를 더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역대급 기록이 탄생했다. 강아정은 개인통산 3점슛 700개를 달성했다. WKBL 역대 4번째 대기록이다. 역대 1위인 변연하(1014개), 2위 박정은(1000개), 3위 김영옥(921개)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앞선 3명 모두 은퇴한 선수들이다. 현역으로서는 유일하게 700개 고지에 들어섰다. 또 강아정은 어시스트 900개를 달성했다. 역대 16번째 기록이다. 강아정이 대기록을 세우는 날 KB는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아정은 "기록 달성에 대해서는 몰랐다. 경기 후 들어서 기분이 좋기는 한데, 이전 경기에서 너무 대패를 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기록 보다는 연패를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이번 승리로 팀 분위기가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역대급 기록을 세웠지만 강아정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평균 2.45개로 3점슛 성공은 1위지만 성공률은 29.3%로 17위에 머물러 있다. 30%를 넘기지 못하는 성공률에 스스로 자책했다. 강아정은 "2라운드 들어 내 득점이 떨어졌다. 상대 수비가 막으려 할 때 나도 모르게 의식을 하게 된다. 다른 선수들은 잘해주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아정은 평균 14.09점으로 득점 9위에 랭크됐다.
연패를 허락하지 않은 KB는 다시 연승을 준비한다. KB는 12일 삼성생명과 격돌한다. 강아정은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기본을 지키면서 잘 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