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MAMA'가 12월 6일 개최된다. 수년 간 국내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홍콩을 주 무대로 시상식을 진행했던 'MAMA'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일찌감치 국내 개최를 결정했다. 국내 개최를 빠르게 결정하면서 순조롭게 시상식이 되는 것 같아 보였으나 방송사의 무리한 요구에 가요 기획사에서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건 워너원 재결합 무대다. 워너원 멤버들의 상황과 의지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MAMA'에서 제안하고 진행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불만이 새어 나오고 있다. 멤버들은 워너원 활동이 끝난 후 각자 소속사로 돌아가 새 그룹으로 정식 데뷔했거나 솔로 활동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MAMA'에서 워너원 재결합 무대를 제안해 그룹이 있는 멤버들은 난감해하고 있는 상황.
솔로 활동 중인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각자 활동 플랜이 있는데 방송사의 밀어붙이기식 제안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회사나 멤버 개인의 사정으로 재결합 무대를 못하면, 일부 멤버가 빠지면 빠지는대로 재결합 무대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식이라서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18일 재판부가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순위 조작 논란으로 피해 연습생 명단을 공개했고, 안준영 PD에게 징역 2년, 김용범 CP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피해 연습생에 대한 보상을 논의하는 게 가장 최우선되어야할 시점에 순위 조작으로 문제가 된 프로그램의 데뷔조를 다시 재결합해 문제를 일으킨 방송사 시상식에서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다. 재판이 진행중인 가운데 워너원으로 화제성을 만들고자 하는 방송사의 과욕이 부른 참사다.
섭외 과정에서도 잡음이 많다. 무대 순서와 출연 여부를 두고 소위 '딜(Deal)'을 하고 있다. 시상식 출연 여부와 원하는 무대 등을 놓고 Mnet 새 프로그램에 출연할 경우 요구사항을 반영해주겠다는 식이다. 가요 관계자는 "방송사와 소속사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상부상조하는 건 맞지만 올해 'MAMA'의 요구사항은 지나치다. 서로 필요에 의해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지만, 'MAMA'에 출연하려면 'MAMA'의 요구사항을 들어줘야하는 게 전제로 깔려있고 올해는 유독 심하다. 시상식의 가치를 잃어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