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대행 체제와 대표이사 공석 탓에 2020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한 한화가 내년 준비에 들어갔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구단에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구단 내 최종 의사 결정권자가 생긴 만큼 새 감독 선임 등 현안 처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는 이미 정규시즌 종료 후 신임 감독 후보자를 추려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자인 대표이사가 두 달가량 공석이어서 업무 속도가 더뎠다. 지난 9월 팀 재활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책임을 지고 박정규 전 대표이사는 사임한 상태였다. 새 대표이사가 오기까지 두 달 이상 걸렸다. SK 등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대표이사와 감독 없이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사이 정민철 한화 단장이 주도권을 잡고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송진우·장종훈 등 한화의 간판선수 출신 코치를 포함해 총 10명의 지도자와 결별했다. 또한 주장 이용규(현 키움)를 포함해 송광민·최진행·안영명 등 11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충분히 비웠으니, 이제는 채울 차례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끝낸 한화는 박찬혁 대표이사의 리드에 따라 팀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현안은 새 감독 선임이다. 지난 6월 한용덕 전 감독이 사임하자, 한화는 최원호 감독 대행에게 정규시즌을 끝까지 맡겼다. 5개월 동안 팀을 지휘한 최원호 감독 대행은 여전히 마무리 훈련을 이끌고 있다. '대표 공백'이 길었던 만큼 '대행 체제'도 비정상적으로 길었다.
한화가 아직도 감독 선임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가 한화 새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NC 또는 두산의 코칭스태프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또 올 시즌 팀을 무리 없이 이끈 최원호 감독 대행도 유력한 감독 후보 중 하나다.